# KAIRI 인턴 후
2024년 2월 마지막 주차에 교수님과의 마지막 미팅으로 KAIRI 인턴이 끝나게 되었다.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됐었고, 조금 결과가 어느 정도 나왔기 때문에 교수님이 인턴을 더 진행할 수 있냐라고 제안을 주셨지만, 인턴을 하기 위해서 하던 일도 멈췄었고, 개인 돈을 써가면서 인턴을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2월까지만 한다고 말씀을 드리고 그만두었다.
내가 만약에 20대 학생이었다면, 페이를 받지 않고 학업이랑 병행을 했을 테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실제로도, 이 이후에 합격했다고 연락을 드리기 전까지, 안부인사차 메일을 몇 번 보냈지만, 교수님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었다. 만약에, 계속 쭉 진행했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KAIST AI 대학원에 합격하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이런 사전 컨택과 인턴은 합/불에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
# KAIST AI 대학원 가을 학기 지원
3월부터 ~ 7월까지는 잠깐 스탑했었던 프로젝트 및 프리랜서로서 일을 하면서 정신없이 보냈었다. Machine Learning 쪽을 아예 놔버리고 다른 쪽에 조금 더 집중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하거나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지냈어야 했었는데, 이 기간이 돌아보니 아쉽게 느껴진다. 그 당시에는 아예 다른 분야의 프리랜서를 일을 했고, 지금은 특정 사이트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는데, 그때부터 현재와 같이 프리랜서로 일을 했다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서류제출 기간이 되었고, 서류를 제출하고 서류는 합격을 했다. 자소서와 연구계획서 등은 거의 하루 만에 작성하고, 개인적으로 첨삭과 맞춤법 검사를 해서 냈다. 솔직히 말해서, 이 부분은 합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 (뇌피셜이다) 하지만, 면접 볼 때는 자기소개서, 연구계획서에서 몇 가지를 뽑아서 질문을 주시기 때문에,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는 부분만 적으시는 게 좋겠다.
그렇게 면접 날짜가 정해지고, 준비를 크게 하지는 않은채 면접에 들어갔고 말 그대로 조져버렸다. 어떤 식으로 조졌는지는 자세하게 말은 못 해주지만, 대충 이런 식이 었다. A에 관심이 있다는데? -> 네 B에 사용되어서 A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 A를 활용해서 B를 구현하는 건 잘 없는데? 어떤 연구를 봤나? -> B를 구하는 부분에 C로써 A가 활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C는 A가 아닌데? 지원자는 A가 뭐라고 생각하나? -> D를 구하는 것이 A라고 생각합니다. -> D는 하.. -> 죄송합니다. 제가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약간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었다. 그 교수님이 나중에 확인해 보니 A를 중점적으로 연구하시는 분이라서 나의 얕은 지식에 한탄을 하신 것 같았다. 하지만, 다음에 서술하겠지만, 다른 교수님과 면담을 했을 때는 C는 A라고 말씀하시는 교수님도 계셨어서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닌 것 같지만, 완전히 맞는 이야기도 아닌 거 같은 느낌? 기회가 된다면 A를 더 공부해 보면서 내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대학원 과정에서 알아가보고 싶다.
그리고, 면접 결과가 나왔고 탈락해 버렸다.
# KAIST 탈락 이후
탈락을 통보받고 나서 1~2시간은 멍했던 것 같다. 면접 이후 한 달 동안 탈락할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면까몰이라는 말도 있었고, 혹시 붙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던 터라 막상 두 눈으로 결과를 확인하고 나니 충격이 컸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다 보니, 마지막으로 지원을 해보자 마음을 먹고, 봄학기 지원을 확인해 보니 서류접수가 바로 다음 주에 시작을 하고 온라인 입시설명회도 진행한다고 되어있었다.
바로 서류 접수를 하기 위한 자료들을 다시 모았고 (저번에 썼던걸 90프로 활용했다.) 자대 교수님한테 부탁드려서 추천서도 한 장 받아놓았다. 그리고, 입시설명회도 신청을 했고, 이번에는 KAIST AI 대학원만 바라보지 않기로 했다. 바로, 다른 대학원들 (S, P, U, D, G)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만약에 대학원이 안 됐을 때도 대비해 취업도 준비하기 시작했다. 거의 1년을 공백기로 있었기 때문에 마냥 계속 지원을 하면서 보낼 수는 없었다. S 같은 경우엔 가고 싶은 교수님들 4~5분께 메일을 보냈고 그중에 몇 분과 면담을 갖었지만, 대부분 석박통합생을 원하시고, 한분은 내가 면담을 엄청나게 못했다. (스스로에게 창피할 지경으로... 이 면담이 나에게 큰 자양분이 된 것 같다.) D 같은 경우엔 입시과정이 돈이 많이 들고 PT를 했어야 돼서 후순위로 밀어 두고 K, P, U만 지원하기로 결정을 했다. U 같은 경우엔 중학교 때 부산 쪽에 살았었고, 완전 시골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정보가 많이 없어서 온라인 입시설명회 오프라인 입시설명회 랩 투어 등 U에 가장 많은 행사를 참여하면서 가장 많은 정성을 쏟았던 것 같다. 아마 이번에도 한번 더 KAIST AI 대학원을 떨어지거나 원하는 랩실을 가지 못했을 경우엔 UNIST를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대기업 몇 군데와 스타트업 몇 군데도 지원하면서, 코딩테스트 면접을 보면서 붙고 떨어지고 오퍼도 받고 하면서, ML 지식과 면접 스킬이 크게 향상된 것 같았다.
UNIST 서류 마감일에는 어떤 교수님이 먼저 연락이 오셔서, 면담을 갖자고 하셨다. 먼저, 연락을 주신 거에 너무 감사드렸고, 연구 분야들도 다 흥미로웠다. 그리고, 여기서 C가 A다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면접 때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니 갸웃하셨었다. 뭐 정답은 아직은 모르겠지만, 아예 마냥 틀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결국, 다른 글에서 적었던 것처럼 UNIST, KAIST, POSTECH (서류합격)에 붙었고, 결국에 KAIST AI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 느낀 점
이번 1년 동안 대학원 입시를 하면서 느낀 것은 눈에 보이는 스펙은 전부가 아니고, 누구나 백프로 붙는다 이런것은 없다라는 것이다.
1년동안 20번이 넘는 면접 + 면담을 진행했었고, 이 중에서도 많은 거절을 받았었다. 그리고, 처음 미국에서 취업을 준비할 때도 300군데가 넘는 곳에 지원했었고, 1곳은 최종 round 1곳은 최종 offer만을 받았었다.
제 스펙에 여기가 될까요? 대학원은 SPK만 의미 있나요?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아봤고 커뮤니티 등에 많이 여쭈어 보시는 거 같다. 그 누구도 어느 스펙에 어디가 된다라고 말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저 대학원들 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원들도 충분히 경쟁력 있고, 연구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대학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걱정들보다는 먼저 관심 있는 교수님들한테 정성들여서 자신을 소개하고 면담을 갖고 싶다라고 메일을 한통 보내보고, 꼭 그 연구실에서 나온 논문들을 (특히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 한 두 편 읽어보고 가시는 걸 추천드린다. 서울대 교수님들과 면담을 하면서 너무 뼈저리게 느낀 점이다. 보통 학생은 여러 교수님들한테 컨택을 시도하게 돼서 복사 붙여 넣기 해서 메일을 보내고 교수님이 정확히 어떤 연구를 하는지 모르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수님들도 수많은 학생들에게 연락을 받고,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학생들과 면담을 진행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컨택 메일 답장은 당연한 게 아니라, 교수님들도 기대감을 갖고 학생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이니 꼭 꼭 꼭 최대한 성의를 담아서 면담을 준비했으면 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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