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원 준비

[카이스트 AI 대학원] 합격 후 랩 배정 후기

KAIST AI 대학원 봄학기 1차 합격 이후에 랩 배정 과정에 대해 느낀 점과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번 적어보고자 한다. 

나 역시도 그랬지만, 다들 서류/면접을 잘 보고 대학원에 합격을 하는 것만 중점적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KAIST AI 대학원 같은 경우엔 

합격 후에 랩 배정이라는 2차 관문이 남아있다. 

 

주어진 기간 동안에 랩 배정을 받지 못하면 탈락할 수 도 잇고, 그런 케이스가 더러 있다고 하니, 합격했다고 마음을 놓고 있을 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컨택 컨택 하는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사전 컨택은 대학원 입시에는 영향을 줄 순 없어도, 제2차 관문 중에 하나인 랩배정에는 (당연히) 크게 도움이 되니,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특히,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더더욱이 컨택을 하시길 추천드린다. 

 

합격을 하게 되면 이메일로 랩 배정에 관한 내용을 전달받게 되는데, 합격 발표 이후 약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에 본인 스스로 랩배정을 완료해야 된다. 학교에서는 겸임 교수님들의 대한 정보만 주지, 따로 도움을 주거나 하진 않는다. 느낌이 망망대해에 학생 혼자 떨어뜨려놓고 알아서 살아 나와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전에도 말했다 싶이,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아서 지방 대학원을 위주로 알아보았는데, KAIST AI 대학원 전임교수님들 랩 같은 경우엔 전부다 서울에 올라와있다. 여쭈어보니, 홍릉캠퍼스와 양재캠퍼스에 반반씩 랩실이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최대한 대전을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대전에 계신 겸임교수님 랩 한 곳, 홍릉캠퍼스에 계신 분 한분, 그리고 전에 인턴 했던 교수님 총 3분한테 연락을 드렸다. 

 

첫 번째로 면접을 봤던 랩은 대전에 있는 겸임교수님 랩이었다. 전반적으로 조금 잉? 했던 프로세스였다. 자기소개와 더불어 어떤 과정에 무슨 장학생으로 합격했는지 설명과 함께 랩에 들어가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는데, 랩장님께서 답장을 주셨다. 그리고, 면접이 있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면접을 랩실인원들 다수 대 지원자 한 명 이런 식으로 보는 형식이었다. 물론, 생활은 랩실 사람들과 하기 때문에 랩실사람들이 면접을 보는 게 어느 정도 합리적일 수도 있지만, 지원자를 교수님이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누어보지 않고 랩실인원들한테 다 맡겨버린다는 게 조금 의아했다. 

 

면접은 회사 면접처럼 인성면접과 몇 가지 전공 질문을 주었던 것 같다. 대부분은 대답을 잘했지만, 몇 가지 출제자의 의도를 내가 잘 파악하지 못해서 대답을 잘 못했던 것도 있다. 또 특이한 점이 1차 면접 이후에 대전 본원에서 진행하는 3시간짜리 코딩테스트도 봐야 한다고 했었다. 

 

여기서 정말로 랩실 배정과정이 KAIST AI 대학원 입시 2차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결론적으로는 1차에서 떨어졌지만, 붙었어도 과연 갔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 랩실이었다. (물론 랩실 사람들은 다 좋아 보이긴 했지만, 너무 교수님이 방치형이 아니 신건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두 번째로는 홍릉캠퍼스에 계신 교수님이었다. 교수님께서 반갑게 답장을 해주셨고 줌미팅 날짜를 잡았다. 굉장히 젊으신 분이셨고, 학생들이 하는 말에 귀를 잘 기울여 주시는 분이신 거 같았다. (바로 저 교수님한테 배우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정도?) 이번 면담 때는 특별히 준비를 더하여서 랩실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있고 최근에 어떤 연구를 했는지에 대해 논문을 읽고, 그 논문을 읽고 느낀 점과 궁금한 점을 정리해서 갔다. 다른 분들도 면담을 할 때는 꼭 이렇게 논문 한두 편씩 읽어보고 질문을 하거나 느낀 점을 말씀드리는 게 가장 좋은 거 같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약 30여분 동안 궁금한 점을 여쭈어 보셨고, 인성질문 위주로 주셨다. 그리고 2차 면접 느낌으로 교수님 연구실에서 발표된 논문 3편 정도를 집어 주시고 읽어보고 간단하게 논문 리뷰를 다음 면담 때까지 준비해 오라고 하셨다. 

 

세 번째로는 인턴을 진행했던 교수님과 면담을 했었다. 이번에 대학원에 합격을 하면서 교수님께 합격 인사겸 자리가 있는지를 여쭈어 봤고, 교수님이 면담을 진행하자고 하셨다. 대부분은 나의 대한 기억 refresh와 인턴기간에 뭘 했었는지였다. 거의 8~9개월 전이라 교수님도 나에 대해서 드문드문 기억하고 계셨고, 나도 연구를 할 때 어떻게 했었는지 좀 까먹은 상태였다. 인턴 기간 동안에 보여드렸던 결과물과 슬라이드를 다시 보여드리면서 이런 생각으로 이렇게 유도를 했고, 어느 정도 한정된 자원과 데이터로 이런 식으로 해내었다.라고 설명을 드렸다. 이번에 면담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지만, 아무나 교수가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정말 내가 개떡같이 설명을 해도, 바로바로 알아차리고 어떤 모델로 어떻게 했는지 약간의 설명을 드리니 바로 메커니즘을 이해하셨다. 정말 한낱 미물이 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뭘 해도 교수님보다 뛰어날 수가 없겠다는 느낌? 

 

그리고 전공 질문 (딥러닝 모델에 관한) 하나를 주셨는데, 내가 너무 대충 알고 있던 모델이라 대답을 잘 못했다. 교수님이 이건 이거다라고 설명을 다시 해주셨다. 굉장히 스스로에게 많이 창피했다. 왜 그런 중요한 모델을 대충 알고 넘어갔을까 하고 후회했다. 어차피 이쪽 분야에 있을 거면 그 모델은 계속 볼 수밖에 없는 모델인데, 조금만 더 깊게 공부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너무 많이 생겼다. 앞으로 대학원 생활을 할 때 대충 알고 넘어가는 건 없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약 30분 정도 면담을 쭉 진행했고, 교수님이 인턴시절에 했던 연구가 마음에 드셨는지, 아직 결정된데 없으면 교수님 연구실에서 연구를 해보라고 해주셨다. 그렇게 나의 랩배정은 끝이 났다. 과제를 주신 교수님 랩도 한번 알아보고 싶었지만, 교수님이 오퍼를 주셨는데, 다른 교수님 연구실에 또 추가적으로 면접을 보는 건 두 분에게다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두 번째로 면접을 본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배정이 되었다 메일을 보냈다.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보면 KAIST 입시가 굉장히 빨리 시작하기 때문에, 면접을 본 이후에 쭉 논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혹시 본인이 100프로 사전 컨택이 되지 않았다면, 면접을 보고 (붙을 것 같다면) 가고 싶은 교수님들 랩실에 대해서 미리 공부를 하고 논문도 읽어보면서 랩배정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랩배정 프로세스를 하기 전에는 그냥 사랑의 작대기처럼 교수님과 간단하게 면담을 보고 받아주는 과정을 생각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빡빡하게 면접을 본다던지, 코딩테스트를 본다던지 하는 경우가 되려 있으니, 면접전형 후에도 긴장감을 잃지 않고 계속대비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혹시라도 질문이 있다면 편하게 질문해 주시면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글을 달아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