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Intro
원래는 공부하면서 느꼈던 점들과 새로 배운 것들을 정리할 겸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본인의 게으름과 현생의 일들 때문에 관리를 전혀 하지 못했다. 게다가 모든 글들이 대학원을 준비하고 느꼈던 점들을 쓰다 보니, 대학원 특히 AI 대학원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 것 같다.
대학원 입학에 관한 글들을 찾아보면, 합격 수기나 준비 과정에 대한 글들을 많은데,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적은 글들은 잘 없는 것 같다. 분명히 수요가 있을 텐데 말이다. 나도 10여 년 전에 혼자 미국에 넘어가서 편입을 준비하면서 학교를 다닐 때, 편입 합격 수기 같은 것들은 많았는데, 합격하고 나서의 글들은 좀 찾아보기 힘들었다. 편입 전과 후의 수업의 어려움이나, 아니면 학교생활은 어떻게 달라졌고, 편입 전에 준비하면 좋을 것들이 뭐가 있으면 좋은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찾지 못했다.
대학원이나 직장생활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한다. 대학원은 붙으면 끝이 아니고 그때부터 대학원 삶이 시작되는 거다. 직장생활도 면접에 붙으면 끝이 아니고, 직장생활에 시작이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블로그를 찾아와 주시는, 대학원 생활을 꿈꾸시는 많은 분들도 궁금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분들의 선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주기적으로 대학원 생활 (랩실 생활)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느낌을 남길 예정이다.
모든 건 내 개인적인 의견이고 카이스트 AI대학원 기준이며, 랩실마다 생활이 다를것이고, 수준도 다를 것이므로, 절대적으로 내 의견을 믿지 말고 "아 저런 점이 있구나.."라고 생각하시고 가볍게 보면 좋을 것 같다.
# 1. 첫 출근
처음 합격과 랩배정을 받은 후에 생각은 이랬다. 봄학기 개강일은 2월 24일 부터이니, 집은 김포고 랩실은 양재에 있었으므로, 대충 2월 중순에 근방으로 이사를 하여서 24일부터 딱 알맞게 출근할 생각이었다. 근데, 1월 중순쯤 되니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굳이, 매일 출근은 하지 않더라도, 딱히 하는 것도 없는데 미리 가서 분위기 파악이라던지, 하면 좋지 않을까 하고,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서, 1주일에 한번 랩미팅에 나가고, 최대한 빨리 출근하고 싶다고 메일을 드렸고, 교수님은 랩장님을 연결시켜 주었다.
미리 결론만 말하자면, 누구는 입학 전까지 신나게 놀라고 하지만, 나는 최대한 빨리 랩실에 출근하는 걸 권장한다.
랩장님과 대화를 하면서, 랩미팅은 무슨 요일에 하고 몇 시에 하는지 전달을 받고, 처음으로 미팅에 참석을 했다. 미팅은 과제를 맡고 있는 학생들의 과제 진행상황 보고 및 피드백 그리고 때때로는 랩 학생이 작성한 논문 presentation 혹은 교수님이 지정하신 논문 발표 정도로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랩실 기준으로는 약 30~40명 정도의 인원인데 거의 모든 인원이 과제 하나씩은 배정이 되어 있었다. 그 정도로 대규모 랩이다. 처음 랩미팅을 참석한 내가 느낀 점은, 그냥 AI에 관심 있는 학부생이 졸업해서 그냥 들어왔다면 과연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라도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이었다. 2시간 정도 발표하고 피드백을 하는데, 정말 여러 종류의 모델들과 method 그런 것들이 난무를 하는데, 내가 만약에 7년 전 갓 졸업한 학부생이었다면, 2시간 내내 얼타고 있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맨 뒷자리에서 발표들을 듣고 있는데, 카이스트는 정말 아무나 뽑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랩실 인원들 거의 대부분 한국에서의 최상위 학부들이거나 자대 출신이었다.) 그대로, 회사하나 만들어도 정말 꽤 잘 나가는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똑똑한 사람들이었다. 자연스레 나도 동기부여가 되면서,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합격하셨으면 놀지 마시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출근해서, 본인이 뭘 모르는지 가서 뼈저리게 체감하시길 바란다.
첫 랩미팅 때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아직 정식 출근 전인 내게 교수님이 기업과제를 넘겨주셨다는 거다. KAIRI때 했던 연구와 결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건데, 해봤지? 하면서 과제를 주셨다. 보통은, 석사 1학기 생한테 특히 정식 출근 전에는 과제를 잘 안 하는데, 정식 출근 전에 과제 배정을 해버리셨다. 추후에 팀원들과 미팅을 하면서, 일은 정식 출근 후에 하도록 했다.
그리고 같이 사람들이랑 저녁을 시켜 먹으면서 전반적인 생활을 들었다. 인상 깊었던 건,
랩실 출퇴근 시간은 자율적인데, 대부분이 12시간 이상씩 랩실에 있는 것 같았다. 아무도 터치 안 하고, 뭐라 안 하는데, 각자 개인이 자기 할 거 굉장히 열심히 하는 분위기인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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